[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홍콩의 경제침체 및 은행권의 악성 대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IMF는 16일 홍콩 경제에 대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부채 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홍콩은 경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가운데 빠른 신용 증가는 은행권 부실 대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홍콩의 신용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특히 외환 대출의 경우가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빠른 신용 증가 속도는 금융자산의 질을 떨어뜨리고 은행권에 유동성 부담을 준다"고 덧붙였다.
IMF는 홍콩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5.75%에서 내년 4%대로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홍콩의 수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IMF는 "유럽 경제가 1% 위축될 때 마다 홍콩 경제는 1.5%씩 후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또 "유럽 위기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이것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하향 조정할 정도로 갑작스런 '하방 쇼크(downside sock)'로 이어진다면 홍콩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침체 국면을 피하지 못할 것이고, 홍콩은 이에 따른 즉각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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