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의회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해외 출장비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사용처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쳐 파장이 예상된다.
경기도의회 김주삼 도의원(민주ㆍ군포)은 16일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문수 지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에 가서 4박6일 동안 모두 4건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전제한 뒤 "다만 김 지사가 북한인권관련 연설을 한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로 인해서) 이번 방문 목적이 MOU체결인지, 아니면 연설을 하기 위해 간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굳이 미국까지 비싼 돈을 주고 가서 아주 예민한 사안인 북한인권 연설을 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러다보니 김 지사가 움직일 때마다 대권관련 얘기가 자주 나오는 것"이라며 "지사가 오면 출장비용을 의회에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투자유치를 가면 순수하게 투자유치만하고 연설도 도민과 관련된 내용이면 모르지만, 도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내용을 주제로 연설한 것은 문제"라고 재차 지적했다.
또 "이번 북한 연설은 대통령이나 통일부장관, 아니면 김 지사 개인 신분으로 가서 해야 할 일이었지, 도지사로의 연설은 자칫 오해의 소지만 불러올 수 있어 적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수영 도 기획조정실장은 "김 지사의 전체 일정 중에서 연설부문은 3시간에 불과하다"며 "북한 인권과 관련된 연설 또한 경기도가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해 그 어느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접경지역과 밀접한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전혀 상관없는 주제라고 볼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