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UBS, 에르모티 CEO 공식 선임.. 시장 반응은 "꿩 대신 닭이냐"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UBS, 새 CEO 선임…시장은 시큰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 9월 파생상품 부문 트레이더의 무단거래로 23억달러 손실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던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15일(현지시간)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을 CEO로 공식 선임하고 재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UBS는 이와 함께 카스파 필리거 현 회장이 2012년 연례주주총회에서 은퇴하고 악셀 베버 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후임 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일정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발표는 오스발트 그뤼벨 전 CEO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지 2개월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UBS가 투자은행 부문 사업비중을 축소하고 자산관리 부문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새 전략의 재확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뤼벨의 후임을 6개월 동안 물색했지만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필리거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 UBS는 안팎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하며 에르모티는 다방면에서 최고의 자질을 가진 인물”라면서 “이번 결정은 UBS에 근본적인 안정성과 투명성을 가져올 것이며, UBS가 직면한 금융산업계의 난제를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르모티가 스위스 국적자란 점도 플러스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관계자에 따르면 그뤼벨 CEO의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손꼽혔으나 트레이딩 손실 사건으로 입지가 위축된 카르스텐 켄게터 투자은행부문 대표는 내부 인책론에도 유임되어 투자은행 부문의 사업구조 조정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모티 CEO는 회견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에 더욱 역량을 기울여 스위스 금융산업의 대표주자 자리를 지킬 것이며, 투자은행 부문은 구조적 복잡성을 줄이고 덜 자본 집약적인 방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1세로 UBS의 유럽·아프리카지역 사업부를 맡아 온 에르모티는 15세부터 은행에서 견습생으로 일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2005년부터 4년간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투자은행 대표를, 미국 메릴린치에서 글로벌부문 공동 CEO를 역임했다. 열렬한 축구 마니아로 그의 경영철학도 축구처럼 팀웍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UBS의 한 임원은 이번 발표에 대해 “마냥 손을 놓고 메시아(구원자)가 강림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지금은 확실하고 안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UBS의 관계자도 “사실상 그가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BS는 지난 8월 전체 임직원 6만6000명 중 35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투자은행 부문 인력은 현재 1만7800명에서 3년 안에 1만5000명 이하로 줄게 된다. 에르모티 CEO는 오는 17일 사업 구조조정 등의 세부내용을 담은 종합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에르모티 CEO가 과연 적임자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아직 확신을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에르모티 CEO의 선임이 발표된 이후 UBS의 주가는 3% 하락했다. 최근 유로존 부채위기 심화와 금융주 약세 등이 반영된 결과지만 확실히 ‘열렬한’ 환영은 아니었던 셈이다.


크리스토퍼 휠러 메디오방카 애널리스트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도 아니며, 에르모티는 UBS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리서치업체 퍼셀앤컴퍼니의 존 퍼셀 대표도 “에르모티는 아마 이사회가 그뤼벨이 부재할 경우에 대비했던 '‘플랜B’였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두 달 정도가 투자자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