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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이런 사촌오빠가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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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이런 사촌오빠가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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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QMARK#> 아무리 생각해봐도 SBS <천일의 약속>의 ‘수애 사촌오빠’ 장재민(이상우)은 말도 안 되는 사람이에요. 사촌동생 입맛을 고려해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 커피를 모두 사오는 사촌오빠가 세상에 어딨어요? 술 취해 맨발로 걷고 있는 사촌동생을 세워서 직접 신발 신겨주는 사촌오빠가 어딨냐고요! 다른 건 다 참아도 “오빠, 여자 만들지 마. 여자 만들어 나한테 관심 없어지면 김새”라는 황당한 부탁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은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요. 그 정도로 화났냐고요? 아뇨, 부러워 죽겠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비현실적인 캐릭터한테 감정이입을 해서 얼마 되지도 않는 분량, 그거 나올 때마다 가슴 떨리게 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처방전 진짜 급합니다. 1년 만에 보는 못생긴 오징어, 아니 사촌오빠가 아까부터 자기 게임해야 된다고 빨리 나오라며 째려보고 있거든요. (평창동에서 민 모양)

[Dr.앓] 이런 사촌오빠가 어딨어요!


원인은 환자분 사촌오빠입니다.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 커피 중에 어느 것 마실래? 이런 배려, 택도 없지 않나요? 담배 심부름 안 시키면 다행이죠. 서연이(수애)처럼 “오빠, 여자 만들지 마”라고 말했다가는 진짜 거짓말 안하고 주먹 날아올 걸요? 예쁜 친구 소개는 못 시켜줄망정 어디서 오빠 앞길 막고 있냐고. ‘비현실적인데 어떻게 빠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 ‘비현실적이라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동화에 비유하자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고 노래 가사를 빌려보자면 ‘한 걸음 뒤엔 항상 재민 있었는데’ 정도가 되겠네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눈물 한 방울 떨어질듯 말 듯한 애틋한 표정을 짓거나 미간을 살짝 찌푸릴 때, 남들 앞에서는 씩씩한 척 했다가 집에 와서는 혼자 책장에 기대앉아 짧은 한숨을 내쉴 때, 왜 재민이를 안아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나 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요. 이번 드라마뿐 아니라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우리 깡깡이” 태섭(송창의)의 애교와 투정을 넓은 가슴으로 받아줬고, SBS <조강지처 클럽>의 구세주는 남편 대신 화신(오현경)을 따뜻하게 사랑해줬고, 영화 <청춘만화>에서는 달래(김하늘)밖에 모르는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러면 자상하고 듬직한 게 이상우의 매력이냐고요? 거기서 한 번 더 들어가야죠. 이상우가 사촌동생과 있든 여자 친구와 있든 유부녀와 있든 남자 친구와 있든, 그림이 안 어울린 적이 있었나요? 케미스트리 하나는 정말 아련하게 끝내주죠. 나도 저런 사촌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심지어 여자인데도 송창의를 질투할 정도였죠. 이상우는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여자들의 로망을 채워주는 남자예요. 그가 남자주인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우 때문에 이 드라마 본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어요?

[Dr.앓] 이런 사촌오빠가 어딨어요!


물론 키다리 아저씨의 매력이 영원할 순 없죠. 모든 드라마에 그런 남자 꼭 한 명씩은 있으니까요. 이상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착실한 장남 혹은 기대고 싶은 남자친구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살짝 지루함을 느끼던 찰나, 이 남자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반전드라마를 찍습니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편집이 가능할 정도로 말이 느리고, 말수도 적고, 심지어 그 짧은 대답마저 엉뚱합니다. MC가 묻습니다. “본인에게 <조강지처 클럽>은 어떤 드라마입니까?” 이상우가 대답합니다. “좋은 드라마예요.” 다른 MC가 긴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 뭡니까?” 이상우가 곰곰이 생각하는가 싶더니 입을 엽니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틀린 말은 아닌데 묘하게 상대방 맥 빠지게 하는 대답들이죠. 이런 모습에 남들이 바닥을 구르며 웃고 있으면 혼자 ‘이 사람들이 지금 왜 웃고 있는거지?’라는 표정을 짓고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이상우의 해맑은 백치미.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뒷걸음치지만 점점 이 남자 뭐지, 뭐지, 뭐지 하면서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거죠. 만약 당황스러운 감정에서 끝났다면 환자분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더 이상 안 보면 되거든요.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상우의 10글자도 안 되는 대답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답이 없는 겁니다. 차라리 보지 말 걸 그랬어, 그 때 차라리 유턴을 할 걸 그랬어.
<#10_LINE#>
앓포인트: 이상우의 실용어사전
[학교]: 집에서 멀면 졸업도 포기할 수 있는 곳.
[기타]: 연주할 순 있지만 조율할 줄은 모르는 악기.
[노처녀]: 최소 50살은 넘은 여자에게 붙일 수 있는 호칭.
[바람]: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경험했던 지나간 추억.
[코끼리]: 집 앞에서, 거리 한복판에서, 삼겹살집에서 하루 삼세번 목격했으나 그냥 지나쳐버린 동물. 아무도 믿지 않았던 4월 괴담
[베드신]: 정확히 말하면 욕조신. 말로 하는 연기보다 편한 촬영.
[자신감]: 영화 <펜트하우스> 베드신 촬영 직후 <조강지처 클럽>의 오현경과 키스신을 찍었을 때 급상승한 그 무엇.
[상어]: 가재에게 물린 채 자작곡 ‘상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의 영감을 주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생명체. 하지만 정작 날 울린 것은 상어의 죽음이 아니라 내가 쓴 노래 가사.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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