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15일 유럽사태의 영향력이 완화돼 감에 따라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업종선별을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으로는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전자, 화학, 유통 등을 꼽았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진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 유럽 재정위기 이슈 등으로 미국의 소비심리가 당장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긍정적인 경기흐름과 소비시즌에 근접할수록 커질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미리 세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중에서도 2000년 이후 11월에 상대적 우위를 보인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전자(반도체, 하드웨어), 화학(에너지), 유통 업종은 단순히 계절성과 미국 소비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최근 실적모멘텀이 확보됐거나,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들이라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로 수급모멘텀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시즌을 앞두고 이들 업종의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의 소비흐름을 살펴보면 1년 전체 소비액의 22%가 11월, 12월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코스피의 월간 수익률과 상승확률을 살펴본 결과에서도 미국발 소비모멘텀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소비가 전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구조상 할로윈데이,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가파른 판매액 증가가 미국기업들의 매출 및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나타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의 월간 업종별 등락에 있어서는 11월과 12월 각각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월간 수익률과 상승확률 측면에서 11월에는 경기민감주가 코스피 상승세에 중심 되며 뚜렷한 강세를 보인 반면, 12월에는 금융주와 배당매력도가 높은 종목들의 상대적 강세가 전개된 것으로 나타난 것.
이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11월 중 경기민감주의 탄력적인 상승흐름으로 선반영됐고, 향후 대응 역시 보다 선제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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