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가 추진중인 '알뜰주유소'의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정유업계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9일 입찰물량에 대한 부담과 영업손실 우려를 이유로 알뜰주유소 입찰에 불참할 것을 선언한 가운데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최종 결정을 미룬 채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대량 입찰을 통해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싸게 공급받고 각종 부대 서비스를 없애 주변 주유소보다 리터(ℓ)당 최대 100원까지 싸게 파는 주유소.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알뜰주유소 기름 공급을 위해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나 입찰 종료 하루 전인 현재까지도 정확한 참가 의사를 밝혀 온 정유사가 없는 실정이다.
정유업계의 고민은 휘발유 판매에 있어 간신히 손해를 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지식경제부가 유가 안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입찰에 빠지기도 힘든데다 입찰에 선정될 경우 내수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만일 정유 4사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거나 설령 일부가 참여하더라도 정부가 원하는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유찰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마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배치되는 내부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3개월 전에 미리 책정된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면 바이어들과의 신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또한 입찰 참여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