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말에 왜 빨려들었을까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편안하게 시작해서 반응을 유도한 뒤 감동을 주면서 끝맺는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법칙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잡스가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의 끝은 항상 기립박수였다.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잡스를 전공했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오랫동안 잡스를 연구한 정석교씨가 책을 한 권 냈다. 수년 동안 직접 모으고 분석한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정씨가 말하는 잡스의 화술 코드는 프레젠테이션의 오프닝에서부터 출발한다. 까만 터틀넥 셔츠에 리바이스 청바지, 뉴밸런스 운동화를 고집하는 잡스. 그의 이런 복장이 동네 형과 같은 이미지를 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잡스의 화술은 복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에겐 애플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드는 비법도 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함께 역사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애플의 가장 큰 핵심 자산은 바로 여러분입니다'와 같은 말들이 바로 그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본능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잡스가 가진 뛰어난 화술 가운데 하나다. 잡스는 자신이 미혼모에게 버림받고 중산층 가정으로 입양된 이야기를 털어놔 애플에 '스토리'를 심는가 하면, 무대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했다. 맥북에어가 공기처럼 가벼운 노트북임을 강조하려 피아노줄에 맥북에어를 달아 장식을 했던 그다.
잡스에게 배워야 할 또 다른 화술은 바로 감동이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날 때 진정성과 감정을 전하는 식으로 사람들의 맘속을 파고들었다.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다시 돌아왔을 때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 얘기를 꺼내자 청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잡스는 그 때 단 한 마디로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여러분이 애플이 한 발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패배해야 한다는 편견을 비워야 합니다. 애플은 지금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일 우리가 일을 망쳐버린다면 그건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입니다'라는 말이었다.
이 책은 잡스의 화술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잡스의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 원문과 췌장암 수술 뒤 그가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 원문 등이 함께 실려 있다.
스티브잡스의 본능적 프레젠테이션-청중이 저절로 열광하는 25가지 화술 코드/ 정석교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20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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