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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러 가면 섹시한 여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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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러 가면 섹시한 여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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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지지하는 젊은 여성들 모임인 ‘푸틴 군단’이 다음달 총선에서 투표하면 섹시 여친이 생긴다는 듯한 내용의 홍보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푸틴 군단은 이미 수영복 차림으로 세차해주는 등 낯 뜨거운 행위가 담긴 퍼포먼스로 논란의 한가운데 선 바 있다.


다음달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러시아 총선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이번 광고는 흥겨운 테크노 음악을 배경으로 짧은 원피스 차림의 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투표소에 들어서는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여성이 선거 관리 요원에게 신분증을 건네고 투표용지를 받는 사이 어느 젊은 남성이 접근한다. 여성이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하자 사내가 따라가 기표소 커튼을 열어준다.


하지만 커튼이 다시 걷히며 여성은 밖에 있던 남성을 기표소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윽고 기표소 커튼과 바닥 사이로 마주 선 남녀의 발과 함께 옷이 떨어지는 모습도 잠시 보인다. 이어 동영상에 ‘함께 투표해요’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선거 관리 요원들이 황당하다는 듯 수군거리는데 잠시 후 헝클어진 모습의 남녀가 기표소에서 함께 나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손을 맞잡은 채 투표소 밖으로 나선다.


이어 ‘12월 4일 투표하세요’는 자막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동영상은 끝난다.



11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요즘 통합러시아당의 지지도가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번 동영상은 통합러시아당이 웹에 익숙한 젊은층을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동영상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선정성도 문제지만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투표는 비밀이 보장돼야 하는데 기표소에 함께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


중도 러시아연방인민당 소속 겐나디 구드코프 두마(하원) 의원은 “통합러시아당의 이번 홍보물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생각”이라며 “통합러시아당은 비밀투표의 원칙을 망각한 것 같다”고 발끈했다.


푸틴 군단은 지난 7월 모스크바 대학 앞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세차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 푸틴 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로 자처하는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푸틴을 당선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같은 달 이들은 “젊고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이여, 푸틴을 위해 옷을 찢어버려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웹에 올리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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