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0일 "KB금융은 메트릭스 조직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강남스타PB센터 개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트릭스 조직은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리자의 권한과 책임이 흐트러진다는 단점도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위해 기업·투자금융(CIB)에서 부분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지만 조직 전체에 (메트리스 조직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트릭스 조직은 2008년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도입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내년에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 회장은 "잘하고 있는 조직에 굳이 메트릭스 체제를 도입할 필요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와 한화 등의 기업과 조성중인 2000억 규모의 상생펀드에 대해서 어 회장은 "히든스타 기업들의 계열사 중 성장성 있는 곳들을 대상으로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히든스타는 올해 초부터 잠재력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 발굴을 목표로 KB금융이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어 회장은 독일 코메르츠은행 인수설에 대해서는 "우리는 (인수할) 능력이 없다"며 인수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KB금융은 100년만의 길일인 11년 11월 11일 11시 11초에 맞춰 개점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어 회장과 민병덕 행장을 비롯해 김연아 선수와 고객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어 회장은 축사에서 "10년 전 주택은행과 합병 후 본부 건물을 찾고 있는데 현대산업개발이 강남파이낸스센터 입주를 권유했다"며 "그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만 이번에 PB센터를 연 것은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은행 부문 뿐 아니라 부동산, 신탁 등 비은행 부분에서도 전문가를 충원해 고객에게 원스탑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금융센터'를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병덕 행장도 "진정한 리딩뱅크로 거듭나려면 이에 걸맞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이번 스타PB센터를 신호탄으로 비슷한 규모의 PB센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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