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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 남자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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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洪 다음주쯤 회동…쇄신 새 국면 예고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나라당의 쇄신 초점이 청와대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가 곧 있을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회동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쇄신 논의는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당 쇄신안에 홍 대표는 "정부와 청와대가 변할 일은 대통령과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위기의 두 남자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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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가 개각, 대통령 사과, 국정기조 전환 등 하나라도 대통령의 약속을 이끌어내면 쇄신 논의는 중심을 잡고 동력을 얻겠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당장 홍준표 체제가 흔들리고 조기전당대회 요구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쇄신파 25명이 전달한 '공개 사과 요구 서한'을 받고 "답변을 안 하는 것으로 답변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청와대 쇄신 요구를 적잖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11일 기자와 통화에서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 요구를 하자 옆에 있던 홍 대표가 왜 여기서 개각 이야기를 꺼내냐고 했다"고 전하며 "(대통령이) 별 반응이 없으면 (대통령이) 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청와대가) 잘 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쇄신파 그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구상찬 의원은 "대통령의 침묵을 우리 요구가 틀렸다기 보단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단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만약 홍 대표가 빈 손으로 돌아오면 거취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했다. 쇄신파는 지난 9일 오찬 회동에서도 "지도부를 포함해 대통령과 정부가 변화하는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안 그러면 우리들이 실천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도 관건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선거 결과에 따라 비대위도 구성하지만, 제대로 된 반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반대했었다. 그러나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에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라며 동의해, 대통령과 홍대표간의 회동 결과에 따라 입장변화도 가능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빨리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과 홍 대표의 만남은 이르면 다음주께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2박3일 일정으로 하와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쇄신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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