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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조업, 엔 강세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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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에 일본 제조업 무너진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한때 일본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이끈 일본 제조업계의 미래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일본의 2위 자리까지 빼앗는 동안, 일본은 최근 20년간 제조업 일자리수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엔화가치까지 연일 강세를 구가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일본 국내 제조업계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지난 5년 동안 달러 대비 50% 치솟았다. 엔화의 초강세는 이미 일본 기업들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의 대표적 기업 도요타자동차는 해외 생산 비중이 전체 49%에서 58%로 커졌고, 파나소닉은 해외에서 주문하는 부품·원자재 비중을 2009년 43%에서 올해 57%로 늘렸다.


간사이(關西) 지방의 대표적 내륙공업지역인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에는 현재 6016개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는 한때 일본 경제가 최전성기를 누릴 때의 40% 수준이며, 40년 전인 1971년 당시와 같은 숫자다. 제조업체들이 차츰 떠나면서 히가시오사카의 세입은 1997년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히가시오사카시청 경제부 제조업지원실의 하세 슈이치 부실장은 “아침에 환율을 확인할 때마다 그야말로 참담하다”면서 “기업들이 살아남기엔 너무 힘든상황”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엔고(高)에 갈수록 커지는 생산비용과 인건비를 견디다 못한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이 올해 8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본투자 대비 해외자본투자 비율은 2011회계연도(2012년 3월까지)에서 51.4%로 지난해 39.5%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이 비율은 지난해 87%에서 올해 128%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3위 반도체 제조사 엘피다메모리는 히로시마에 있는 공장을 대만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공장은 실리콘 웨이퍼를 월 5만개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이 대만으로 이전되면 일본 국내 메모리 생산은 거의 절바으로 줄어들게 된다. 엔고로 10년만에 최대 연간 손실을 본 파나소닉도 오사카의 생산시설을 싱가포르로 옮기고 있다.


제조업의 위축은 드릴이나 가공용 프레스 등 기초 공정장비의 매출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제조업계 자료에 따르면 이들 장비의 국내 수요는 9월에 2008년 6월 수준7%로 줄어든 반면 해외 주문은 이를 넘어섰다.


엔화는 지난 1970년대부터 오랫동안 가치 상승세를 보여 왔다. 2차대전 직후 엔이 달러당 360엔에 고정된 것에 비하면 363$ 올랐다. 이같은 흐름은 이미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엔이 원 대비 13% 절상되면서 소니는 올해 3분기 270억엔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3조4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9월까지 6개월 동안 일본 기업들이 엔고로 잃은 손실은 모두 301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키오 도요다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이달 7일 “일본 정부가 엔고 해소를 위해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자동차산업의 경우 한번 해외로 이전하면 다시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해지며, 산업 공동화가 아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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