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브릭스(BRICs) 내 라이벌 중국과 인도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통해 선진국의 부채 관리 능력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중국-인도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서방 선진국들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부채 관리에 더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신뢰할만한 거시경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지금 '위태로운 국면(a critical phase)'에 진입했다"면서 "선진국의 성장 둔화가 신흥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부채 위기가 신흥국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의 국제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중국과는 달리 인도는 성명 내용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인도 재정부는 중국과 공동성명을 작성한 일이 없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비쉬누 프라카쉬 인도 외무장관이 9일 FT를 통해 공동성명에 대해 시인했다. 프라카쉬 장관은 "양국이 지난 8일 뉴델리에서 제 5차 금융협력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FT는 브릭스 내 라이벌로 통하는 중국과 인도가 서방 선진국들을 향해 공동성명을 통한 강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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