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이 최근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위안화 절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중국의 10월 무역수지가 17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258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한 157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 수출 증가율 16.1% 보다 낮았고, 2009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8.7% 늘어났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돼 무역수지가 예상 보다 낮게 나온 것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부채 위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졌다고 분석했다. 유럽 위기가 중국 실물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주고 있는지 이번 무역수지 통계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BNP 파리바 베이징 지사의 켄 펑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수요 부진으로 수출의 힘이 약해졌다"면서 "앞으로 더 수출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수입은 늘었지만 다음달부터는 수입 증가율도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2012년 말까지 3~4% 절상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는 2010년 6월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7.7% 절상됐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수출 경쟁력을 잃게 하는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정부가 수입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외환보유고 규모를 줄이고자 할 경우에는 위안화 절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소재 화바오트러스트의 니에 원 애널리스트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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