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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감]伊 불안감 증폭 '급락'..英 FTSE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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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럽증시가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사임표명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지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재정위기 불안감이 재차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92% 하락한 5460.38으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17% 내린 3075.16, 독일 DAX30 지수는 2.21% 밀려난 5829.54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3.78% 하락한 1만5071.77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 1997년 이후 최고 수준=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런던시간으로 오전 10시를 전후해 7%선을 넘어선 이후 줄독 7%대를 상회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와 독일간 스프레드가 5%(500bp)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이후 처음이고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2년, 5년만기 이탈리아 국채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채금리 7%는 시장에 중요한 심리선이다. 통상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선 이후 구제금융을 신청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대표적인 사례다.

증권업계 한 시황담당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잠잠했던 유럽 불안감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유럽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미국증시는 물론 내일 우리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총리 사임표명으로 인한 기대감 보다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유럽 최대 선물거래 청산기관 LCH클리어넷도 국채 증거금을 인상했다. 증거금 인상은 이탈리아 국채 입찰시 비용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요인이다.


한편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에 대해 필요하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국채 스프래드 확대와 관련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정국이 안정되면 스프래드는 곧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진통끝에 연정구성 합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정파간 의견 대립이 있지만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앞서 합의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에 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판드레우 총리는 후임 총리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후임총리는 내년 2월 총선때까지 연립 정부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이 그리스의 임시연정을 이끌 인물로 필리포스 페찰니코스 국회의장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지만 이밖의 언론을 통해 또다른 후보들이 거론되며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적극적으로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데 이어 "유럽연합과 합의한 경제 개선안을 수일내에 통과시키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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