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6.676%까지 치솟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7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이탈리아 정국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일대비 16.34포인트(0.3%) 떨어진 5510.8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전일대비 19.95포인트(0.64%) 하락한 3103.6으로, 독일 DAX 30지수는 37.48포인트(0.63%) 내린 5929.68로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8일 예정된 이탈리아 하원 예산개혁안 표결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집권당 지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탈리아 정국이 유럽시장을 뒤흔들었다. 장 초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6.6% 이상까지 치솟았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간 스프레드도 유로존을 만든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덕분에 일제히 크게 하락했던 유럽 증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설에 상승세를 탔다. 총리 측근으로 알려진 얼론인들에게서 "총리가 수시간 내에 사임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고 시장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인 것. 덕분에 이탈리아 증시는 2.4%까지 상승했고, 이외 유럽증시는 상승반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즉각 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다시 전환됐다. 베를루스코니는 사임설이 전해지자 직접 나서 "근거가 없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고, 이탈리아 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한 것. 이날 이탈리아 증시 FTSE MIB지수는 전일대비 1.32% 오른 1만5548.94로 장을 마쳤다.
로버트 탈벗 로얄런던 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 모두 다음 정책 입안자의 발언에만 주목하고 있다"며 "이 위기의 진행방향을 둘러싼 거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초반 전일대비 30.6bp 급등한 6.676%까지 상승한 후 6.656%로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간 스프레드도 488bp까지 벌어져 1999년 유로존이 만들어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는 4bp하락한 1.78%를, 프랑스 10년물 국채는 3bp오른 3.08%를 기록해 두 국채간 스프레드도 7bp 더 벌어져 130bp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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