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대만 HTC가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런런(人人)과 손잡고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대런(Daren)’을 공개했다고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TC 대런은 480×300픽셀 해상도의 3.2인치 디스플레이와 3메가픽셀(300만화소) 후면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중국 판매가격은 2099위안(약 37만원, 330달러)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HTC는 앞서 올해 초에는 페이스북에 특화된 스마트폰 ‘차차’와 ‘살사’를 선보였고 올해 9월에는 중국 시나닷컴의 단문형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C510e’를 선보이기도 했다.
HTC는 11월과 12월 사이에 중국 시장에서 센세이션XE와 이보3D 등 5종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가격대는 2099위안에서 4880위안대가될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 기준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 성장세가 정체를 보임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과 달리 HTC는 고가의 고급형 스마트폰 중심의 전략을 펼쳐 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서 HTC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중국 토종 스마트폰 메이커인 화웨이나 ZTE 등이 1000위안대의 저가형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에 비해 2000위안 이상인 HTC의 제품 라인업은 너무 고가형 중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HTC는 2011년 2분기 중국 시장에서 3.3%의 점유율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3분기 미국 시장에서 HTC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미진한 성적이다. HTC는 3분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9배가 늘었다면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는 7일 대만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중국 시장에서 2000위안 가격대의 스마트폰은 충분히 통할 여지가 있으며, 더 저렴한 보급형에 치중하는 것은 HTC의 브랜드가치를 퇴색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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