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지방정부가 직접 채권발행에 나서면서 지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시 정부가 오는 15일 71억위안(약 11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상하이시는 15일 3년 만기 채권 36억위안어치와 5년 만기 채권 35억위안어치를 발행한다. 중국개발은행, 교통은행, 상하이은행이 채권 발행 주관사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정부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지방정부가 직접 채권을 발행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허용한 이후 상하이시가 첫 채권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4년 이후 17년 동안 지방정부가 직접 채권을 발행하거나 적자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도록 규제해 왔다.
지방채 직접 발행이 허용된 지역은 상하이시를 비롯해 저장성, 광둥성, 선전시 등 4곳이다. 상하이시의 채권발행 뒤를 이어 광둥성도 이달 안에 69억위안어치 채권 을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저장성과 선전시도 연말 안에 각각 67억위안과 22억위안어치의 채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회계심사기구 심계서는 지난해 기준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총 10조7000억위안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한다고 집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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