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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없는 와인이나 국내산 전자제품 모두 한국선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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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칠레산 수입와인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쇼비뇽. 독일에서는 2만2000원대인 이 제품이 한국에서는 4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산 등심 스테이크(1kg)는 동일 수입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1만2785원에 판매되지만 한국에서는 4만9800원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수입품 및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8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뉴욕 등 세계 18개 나라 주요 도시의 48개 제품 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 16개 제품의 국내 가격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9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수입 제품들의 가격이 특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산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국내 유통 가격은 4만4000원으로 2만2196원인 독일보다 두 배가량 비쌌다. 호주산 쇠고기(등심스테이크용·1kg)와 하이네켄 맥주(335mL·1캔) 등도 국내 유통 가격이 각각 4만9800원과 2950원으로 전체 2위와 3위에 올랐다. 남성용 리바이스 501 청바지도 16만8000원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특히 칠레 와인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2009년부터 관세가 철폐됐는데도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기존 3만8000원에서 2010년에는 4만7000원으로 9000원가량 올랐다.

가전제품 가격도 다른 나라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D6400’, LG전자 ‘LW5700’, 소니 ‘EX720’ 등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등에서 생산한 발광다이오드(LED) TV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두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국내 판매 가격 역시 비싼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70만4000원에 판매되는 삼성 넥서스 S의 경우 미국에서 63만7019원이었으며, 애플 아이폰은 국내 판매가가 94만6000원이지만 미국에서는 85만4481원에 판매됐다. 삼성 갤럭시 탭 역시 국내 가격(81만4000원)보다 미국(60만963원)이 약 21만3000원 더 저렴했다.


소시모 측은 "이번 국제물가 가격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에서 판매 가격이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 원인을 파악해 유통구조를 개선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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