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텔레콤 반값 휴대폰, 이마트서도 판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의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재판매하고 있는 프리텔레콤이 이마트에서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 프리텔레콤은 오는 11일부터 이마트가 운영하는 휴대폰 대리점 '모바일 이마트'에서 MVNO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텔레콤은 지난 8월 KT MVNO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텔레콤의 요금제인 프리C는 월 기본료가 최소 4500원으로 기존 이동통신 3사 대비 반값에 불과하다. 가입비, 약정기간도 없고 일반 통화 요금도 20~30%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텔레콤은 지금까지 홈페이지(www.freec.co.kr)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해왔다.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는 대신 이마트로 판로 확대에 나선 것이다.
통신 업계는 이마트가 직접 MVNO 시장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마트는 당초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대리점을 입점 형태로 유지해왔지만 지난 해 8월 입점 형태에서 계열사인 신세계I&C를 통한 직접 운영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의 MVNO 진출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테스코는 영국에서 MVNO 사업을 이미 진행중이다. 일 방문객 수가 많고 마트에서 제공하는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과의 연계도 쉽다 보니 가입자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대형 마트의 MVNO 사업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단말기 조달도 쉽지 않고 재고처리, 가입자 모집을 위한 프로모션 등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처럼 휴대폰을 별도로 구매하고 이동통신사에서는 유심카드만 구매해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MVNO 초기 시장에서 대형 유통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MVNO 진출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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