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애플式 '밀어서 열기' 특허 잠재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삼성폰, 밀지 않고 손만 대면 '잠금해제'…힘빠진 애플의 특허공세

삼성, 애플式 '밀어서 열기' 특허 잠재운다 애플 '아이폰'의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은 특정 위치(터치스크린 하단)에 미리 약속된 제스처(손가락으로 화살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어낸다)를 갖고 있을 경우에 한한다.
AD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이 터치스크린을 밀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무력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잠금 기술을 개발해 이미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삼성전자는 애플의 터치스크린 잠금해제 특허를 무력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잠금 해제 방식을 개발해 '갤럭시 노트' 등 향후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리를 확신하지만 향후 애플과의 특허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은 모두 대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애플보다 더 세련되고 효과적인 기술들로 대체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달 미국에서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의 특허를 인정받았다. 밀어서 잠금해제는 단말기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를 손가락으로 밀어 스마트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것을 뜻한다.

애플이 출원한 특허는 포괄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다. 터치스크린 상에 미리 규정된 위치에 잠금 해제 이미지가 있고 이 이미지를 터치스크린 내에 미리 규정된 다른 장소로 밀어낼 경우 애플의 특허를 피해갈 수 없다.


갤럭시S와 갤럭시S2 등은 잠금화면 전체를 손가락으로 밀어 낼 경우 잠금이 해제된다. 퍼즐 형태의 잠금 방식 역시 퍼즐 조각을 화면의 특정 위치로 밀어서 옮겨야 해제되기 때문에 애플의 특허를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한 잠금 해제 기술은 화면상에 미리 규정된 위치가 없다.

삼성, 애플式 '밀어서 열기' 특허 잠재운다 1. 삼성전자의 새로운 잠금해제 기술은 평상시 아무런 잠금해제 이미지를 표시하지 않는다.


삼성, 애플式 '밀어서 열기' 특허 잠재운다 2. 화면 아무곳에나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2개의 동심원으로 만들어진 잠금해제 이미지가 등장한다. 정해진 위치가 없어 애플의 특허와는 관련없다.


삼성, 애플式 '밀어서 열기' 특허 잠재운다 3. 화면에 대고 있던 손가락을 원 바깥으로 움직이면 잠금 상태가 해제된다. 화면 어느 방향으로 손을 움직여도 되기 때문에 특정 위치와 제스처로 규정해 놓은 애플의 특허와는 관련이 없다.


화면중 사용자가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곳에 2개의 동심원으로 생긴 잠금 해제 이미지가 생긴다. 잠금 상태를 해제하려면 손가락을 2개의 원 바깥으로 옮기면 된다. 원 어느 방향으로도 손가락을 움직여도 잠금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모두 피해갈 수 있다. 우선 특정 장소에 잠금 해제 이미지가 없다. 이 이미지는 사용자가 터치할때마다 위치가 바뀐다. 터치스크린 내에 미리 규정된 장소로 밀어내는 특정 제스처도 없다. 사용자에 따라 원 어느 방향으로도 손가락을 움직이면 잠금 상태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술은 터치스크린 하단에 잠금 해제 이미지를 표시하는 애플의 기술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화면이 5인치대로 커질 경우 애플의 방식은 한손으로 잠금 상태를 해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기술은 사용자가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곳에 잠금해제 이미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더 큰 화면에서도 한손으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고유의 사용자 환경(UI)인 '터치위즈'에서 애플의 특허와 관련되는 부분은 모두 변경하거나 삭제하고 있다. 애플의 디자인, 기능 특허를 무력화 하기 위해서다.


이미 사진을 넘기다 맨 마지막 사진에서 끝임을 나타내는 검은색 이미지를 나타내며 화면을 툭 튕겨주는 '포토플리킹' 기술은 터치위즈에서 삭제했다. 터치할때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면 화면을 더 많이 넘겨주고 천천히 움직이면 화면을 천천히 넘겨주는 기술인 '휴리스틱'도 대체 기술을 개발중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애플의 특허가 대단한 것처럼 포장돼 있는데 간단하게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아 삼성전자가 향후 소송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