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무상급식 지자체 중 농업부서가 ‘친환경 무상급식’ 맡은 곳 유일…친환경 먹거리에 방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최근 전국이 무상급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문서에 서명했고 충북도는 내년 예산으로 856억원을 편성했다.
또 강원도는 내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전북은 중학교에 전면무상급식을 발표했다.
무상급식이 예산과 범위는 다르지만 내년에 규모를 더 늘이겠다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
이런 지자체들 중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간 도정을 펼치고 있어 눈에 띈다.
안 지사도 무상급식을 해마다 조금씩 늘여나간다. 올해 충남도내 430개 모든 초등학교에 대해 무상급식에 들어갔고 내년은 면 지역 중학생을 추가하는 등 2014년까지는 모든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
충남도가 다른 지자체들과 다른 점은 무상급식의 담당부서. 안 지사는 지난 달 말 무상급식담당을 기획관실의 교육협력담당에서 농수산국의 농업정책과로 옮겼다.
무상급식을 하는 전국 12개 지자체 중 농업부서가 무상급식을 맡은 곳은 충남도가 유일하다. 다른 지자체는 모두 교육정책부서가 맡고 있다.
교육청과 협의할 사안이란 의미에서다. 교육의 한 부분으로 급식을 따져본다는 뜻도 있다.
안 지사의 무상급식은 급식범위를 넘어 질 좋고 지역에서 나오는 친환경농산물을 아이들에게 먹이겠다는 의미로 농업정책과에서 맡았다.
안 지사의 공약은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급식보다 친환경에 무게를 두다 보니 안전한 먹거리를 맡은 농업정책과로 관련업무가 넘어갔다.
채호규 충남도 농수산국장은 “안 지사의 강한 의지로 무상급식을 농수산국에서 맡게 됐다”며 “질 좋은 지역생산농산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른 공약인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무상제공 실현은 원래대로 교육협력담당이 맡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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