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구글의 다음 인수설을 일축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한과 함께 다시 불거진 구글의 다음 인수설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반박한 것이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7일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다음을 인수한다는군요. 저도 몰래 저를 만나서 협상을 한다는군요"라며 이번에 불거진 인수설을 부인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현재 다음의 최대 주주로 15.5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글이 이 지분을 매입할 경우 적은 지분만으로 단숨에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창업자가 트위터를 통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면담을 부인한 데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 측도 구글과의 접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 관계자는 "이재웅 최대 주주를 비롯해 최세훈 대표와의 면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다음 인수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구글이 2004년 구글코리아 설립 이후 국내 검색 시장에서 고전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구글이 다음을 인수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꾸준히 제기된 것. 엠파스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기 전 구글에 의한 인수설이 나온 바 있다.
또한 구글은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다음에 밀리고 있다. 다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담'은 월 페이지뷰(PV)가 100억 건에 달하지만 구글 '애드몹'은 50억 건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다음 인수설은 설득력을 얻어왔다.
하지만 이 창업자는 "도대체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쓰는 이런 자세..훌륭한 기자정신이지요"라며 이번 인수설 추측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다음 측은 이 트위터가 이재웅 창업자 본인이 쓴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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