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달 국내 펀드 순자산이 '8월 증시 대폭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리스 재정위기 진정에 따른 글로벌 증시 상승과 맞물린 결과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월대비 18조1000억원 증가한 303조원으로, 2개월 만에 위기이전 수준(지난 8월1일, 301조3000억원)을 회복했다. 국내증시 상승에 따라 주식평가액(6조600억원)이 증가한 데다,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따라 법인들의 단기금융(MMF) 자금이 대량유입 된 데 따른 것이다.
주식형 펀드는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자금이 순유출(2390억원)됐지만, 주식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전월대비 6조3000억원 증가한 9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의 경우 채권평가이익은 463억원 가량 늘었으나 자금 유출(3128억원)이 이어지며 전월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46조9000억원).
MMF는 연기금 등 법인 MMF의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지난 2009년 2월 말(15조1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자금 순증 규모를 기록했다. 순자산은 전월대비 10조8000억원 늘어난 68조원을 나타냈다.
전체 펀드의 설정원본은 전월말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한 31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는 10월 한달간 코스피가 139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환매가 늘어 2000억원 가량 순유출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국내주식형이 50000억원늘고 해외주식형이 4000억원 줄어 총 1000억원 증가했다(103조9000억원).
채권형 펀드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유출(3000억원)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4000억원 감소한 4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MMF는 연기금 등 기관의 단기 부동자금 유입(10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조7000억원 늘어난 67조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증권은 주식형펀드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펀드 판매 비중이 전월대비 0.5%포인트 감소한 58.8%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을 제외한 은행, 보험의 판매잔고는 각각 5456억원, 2,510억원 늘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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