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사업에 투자를 확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2대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며 늦어도 다음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앞서 신청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유엔아이를 통해 각각 1400억원, 400억원 정도씩 총 1800억원 규모를 IST컨소시엄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키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그룹은 IST 출범 초창기부터 투자에 적극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까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 등을 통해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왔으나 경기변동이 심한 사업 특성을 고려, 다른 계열사를 통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참여키로 한 것은 사실이나 규모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하고 중소·벤처업계가 투자키로 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2100억원 규모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2대주주로 컨소시엄 투자방침을 정함에 따라 IST컨소시엄은 늦어도 신청마감인 18일까지 방통위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와이브로 시스템을 개발한 삼성전자가 현물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 관련업체들도 투자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IST컨소시엄 대표는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중앙회측 인사가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제4이통사업을 준비중인 KMI와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8월 기간통신사업 허가신청을 마무리지은 KMI는 최근 허가신청 적격심사를 통과,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기간통신사업 허가심사와 주파수 할당심사 병합여부 등을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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