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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가 들려주는 늦가을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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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 예술총감독 "이번 가을, 예술의 전당서 오페라 입문 하세요"

오페라가 들려주는 늦가을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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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 우리를 기다리는 오페라 두 작품이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0일부터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와 '팔리앗치(Pagliacci)'가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공연의 숨은 주역, 신선섭(43ㆍ사진) 노블아트오페라단 예술총감독을 만나 이 두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4일 오후 예술의 전당에서 만난 신 감독은 공연 시작을 며칠 안 남겨둔 만큼 바쁜 모습이었다. 쉴틈 없이 울려대는 휴대 전화에 연신 미안하다며 웃어 보이는 그였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첫 정통 오페라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앗치'를 고른 이유를 묻자 신 감독은 "이탈리아 유학 시절이던 1994년 리에티 시립극장에서 '팔리앗치'로 데뷔를 했었고, 그 뒤 '팔리앗치'는 물론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주연을 맡아 100여회 가까이 공연을 했다"며 "잘 아는 작품들이었다는 게 선정 이유"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두 작품은 '사실주의' 오페라인 만큼 극 전개가 역동적이라는 점, 음악이 아름답다는 점 등에서 오페라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입문 오페라로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단막으로 구성된 1980년 작품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저버린 주인공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는 영화 '대부'에 삽입된 간주곡과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합창곡으로 알려진 '오렌지향기는 바람에 날리고'가 나오기도 한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함께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팔리앗치'는 2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광대인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배신과 복수를 그렸다.


신 감독은 오페라가 좀 더 대중적인 문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공연을 특별하게 준비했다. 공연 시작 전 오페라에 대해 소개를 해줄 '오페라 메신저'를 따로 둔 것이다. 성악가 윤정인씨가 맡은 이 오페라 메신저가 대중과 오페라를 좀 더 가까이 이어줬으면 좋겠다는 그다.


그는 "2007년 노블아트오페라단을 세운 뒤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 '아름다운 우리 노래', '영화와 함께 하는 클래식' 등을 해오면서 관객들과의 교감을 제일 많이 고민했다"며 "통상적으로 오페라는 설명 없이 공연을 하는데, 이번 오페라 공연에 일부러 설명 시간을 둔 것은 이런 고민의 연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설명이 있어도 오페라는 오페라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반문에 신 감독은 "이 두 작품은 오페라에 입문하기에 제격인 작품들이니 직접 보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며 크게 웃었다.


신 감독은 영남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렌쪼 뻬로시 국립음악원 등에서 1993년부터 12년 동안 유학했다. 유학을 떠난 이듬해인 1994년 '팔리앗치'의 주인공 카니오 역으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나비부인', '토스카', '라 보엠', '서부의 아가씨' 등에 출연했다. 2007년부터는 노블아트오페라단을 설립해 단장이자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10일 막을 올리는 '까발레리아 루스티나카나'와 '팔리앗치'의 지휘는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과 로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세르죠 올리바(Sergio Oliva)가 맡았으며, 연출은 홍석임씨가 했다.


공연은 평일과 토요일엔 오후 7시 반, 일요일에 오후 5시에 각각 있다. 문의 02-518-0154.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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