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우증권은 7일 아직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성급한 봉합 기대감'은 금물이라며 코스피 1900선 이상에서는 제한적인 시장 대응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구제금융의 당초 목적이 그리스의 질서 있는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조치였음을 감안하면 향후 그리스의 디폴트 수순과 방화벽 설치 과정은 양쪽 모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디폴트에 따른 주변 국가로의 피해와 전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지 여부도 관심사항이 될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재정 리스크 이외에는 경기변수가 시장의 관심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고용시장의 개선속도 역시 여전히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 대부분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고용시장은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라며 "고용시장의 침체와 구조적인 부진은 경기 회복이나 주식시장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정위기와 경기 둔화에 맞서는 금리인하 사이클 역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긴축완화 시작 시점과 주식시장의 상승세간의 시차는 평균 4개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난 2002년과 2004년, 2008년의 금리인하 사이클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과거 공식을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입할 경우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가동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1분기를 전후로 한 시점"이라고 계산했다.
그는 "지난 주 그리스의 문제가 다시 봉합되면서 시장의 하단은 좀 더 단단해진 듯한 느낌"이라면서도 "시장이 전고점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60~1970선 내외의 저항선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재료가 됐든 시간이 됐든 '추가적인 무엇'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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