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39조5000억원.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와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내다본 올해 한국 패션 시장 규모다.
한국 패션 시장이 한 단계 도약을 앞둔 이 시점에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날아온 사람이 해답을 건넸다. 답은 전 세계 방문객 3만 명이 모이는 세계적인 패션 무역전시회, '트라노이(Tranoi)'에 있었다. 조언의 주인공은 미카엘 하디다 트라노이 대표다.
주한 프랑스국제전시협회(대표 김선의) 주최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열린 '한불 시선의 교차'에 참석한 미카엘 하디다 대표는 한국 패션 산업의 미래를 트라노이에서 찾았다. 그의 말투에선 트라노이에 대한, 또 한국 패션 산업에 대한 믿음이 묻어났다.
그는 "일 년에 네 번 열리는 패션 무역전시회, 트라노이는 참가 국가들이 각기 다른 서로의 패션 정체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는 한편 그 자리에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효과도 있다"며 "트라노이가 불러 모으는 수준 높은 구매자들과 파리가 패션 시장에서 갖는 힘이 합쳐지면 한국 패션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의 예술적인 측면과 상업적인 측면을 모두 가진 트라노이가 한국 패션 산업 성장의 디딤돌이 돼줄 거라는 얘기다.
1993년 첫 선을 보인 트라노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무역전시회로, 엄선된 각국 디자이너들이 전시를 하고 직접 판매 계약도 맺는 행사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 매출이 25%나 늘었을 만큼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에 처음으로 트라노이에 진출했으며, 올해도 남성복과 여성복에 각각 한국 디자이너 5명씩을 내보냈다.
미카엘 하디다 대표는 "트라노이에서 본 한국 패션의 장점은 재단이나 원단 외에 패션 경향을 지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패션 산업을 개발하는 법은 이런 동시대적 특성을 부각시키면서 오늘날 국제 시장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라노이 참가는 여러 나라의 패션 경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 엄격한 선정과정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시장에 한국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된다는 점 등에서 한국 패션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트라노이는 다른 전시회와 달리 전시 인력이 아닌 패션 전문 인력이 준비와 행사 진행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 패션 산업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도 미카엘 하디다 대표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한국 패션 산업의 미래에 대해 묻자 이씨는 "트라노이는 세계 패션 시장에 한국 디자이너들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파리가 패션과 관련해서 그동안 다져온 힘과 한국이 하나의 '시장'으로서 갖는 가치를 더하면 한국 패션 산업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패션이 이젠 세계 시장으로 발을 뻗어나가며 더 적극적인 교류를 할 때라는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패션 교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은 이씨와 미카엘 하디다 대표의 얼굴에서 새로운 패션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엿보였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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