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중심 기관 '팔자' 강화..IT만 1000억 이상 매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낙폭을 확대하며 1870선으로 내려왔다. 기관이 '팔자'폭을 확대한 가운데 프로그램으로도 19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53% 올랐고 S&P500은 1.61%, 나스닥은 1.27% 올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고용지표도 개선됐기 때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향후 추가부양책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에서 11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만개를 웃도는 수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발표한 10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4만2759명으로 전월 11만5730명보다 63% 줄었다.
코스피는 전날 그리스 악재에도 강한 맷집으로 장 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 1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그러나 유로존 잡음은 계속되면서 미국발 훈풍보다는 유럽발 우려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선방'이 이날 '우려'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와 기타계 물량을 비롯한 프로그램 매도세가 부담이 되고 있다.
3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1.38포인트(1.13%) 내린 1876.63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장 초반부터 강한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365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79억원, 621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신(1053억원)을 중심으로 기금, 보험, 사모펀드 등이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지자체 물량이 주를 이루는 기타계에서도 1571억원 이상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이들 물량을 포함, 프로그램도 1855억원 '팔자'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차익 1245억원, 비차익 610억원 각 순매도.
기관은 전기전자(IT) 업종을 1061억원 이상 던지고 있다. 외국인(374억원)까지 '팔자'에 동참하며 업종지수는 1.42% 하락 중이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고 있는 화학은 2.09% 내리고 있고 건설업, 금융업, 증권, 서비스업, 제조업도 1% 이상 하락세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리고 있지만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등은 소폭 오름세다.
대형주(-1.29%) 중심의 하락에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고전 중이다. LG전자는 1조원 규모 유상증자설에 8%대 급락세고 LG화학도 5%대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72%), 포스코(-1.19%), 현대모비스(-1.22%), 기아차(-0.53%), 현대중공업(-1.75%), 신한지주(-2.05%), 삼성생명(-1.03%), 한국전력(-0.20%), KB금융(-2.50%), SK이노베이션(-1.20%), 하이닉스(-0.83%), S-Oil(-1.68%) 등 대부분이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16종목이 상승세를, 455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0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장 초반에 비해 오름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보다 0.66포인트(0.13%) 오른 494.15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째 오름세. 현재 전장보다 11.0원 올라 113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