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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여전히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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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여전히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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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15분
우연찮게 얻게 된 ‘1시간 이상 편성’이라는 카드는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겐 기회뿐만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라스’가 고유한 색깔을 잃고 오히려 표류하게 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단독 편성 3주차, 더불어 새로운 MC를 맞은 지도 3주차가 된 ‘라스’에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쌓아온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을 안정화시키는 일이다. 다시 말해, ‘라스’의 본래 매력이었던 정신없이 주고받는 토크를 살리면서, 아직은 제 몫을 다 하지 못 하는 MC 규현으로 인해 생기는 여백을 시청자들이 크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MBC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게스트로 초대한 어제의 방송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와 긴 시간을 다양한 재미들로 촘촘하게 채워 넣었다. 게스트들은 함께 출연하지 못한 멤버들 중 유재석에 대해 찬양을 표하거나, 재미없는 캐릭터로 자리 잡은 길에 대해 언급하며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또한 <무한도전>에서의 모습보다는 진지한 면을 조금 더 보여주며 다른 흥미요소를 짚어낸 정형돈, 하하와 달리 박명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엉뚱하고 걸핏하면 버럭 하는 기존 캐릭터를 고수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었다. 여기에는 긴장감 있게 지속되는 탁구 랠리처럼 빠르게 이어나간 김구라와의 토크도 한 몫을 했다. 그 결과, 다른 MC들의 토크가 다소 약했음에도 변함없이 ‘라스’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언제나 이런 게스트들을 불러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다만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라스’의 미래는 여전히 기대해볼만 하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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