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초등학교에 무슨 문제 있나요?"
당선 이후 노량진수상시장을 제일 먼저 찾으면서 민생을 챙겼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활발한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트위터 등을 통해 주요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SNS에 올라온 건의사항도 직접 챙기고 있다. 18만7000여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이 올린 글에도 꼬박꼬박 답글을 단다. 한 팔로워가 "정책제안을 하고 싶으면 시청에 가서 안내받으면 되는지"라고 묻자 소통과 제안의 채널을 정비하겠다며 바로 시정에 반영했다.
특히 딱딱하다는 인식이 있는 시장 직위에 대한 관념을 비웃듯 격의없이 트위터를 즐긴다. 팔로어가 "인사를 하면 금방이라도 환하게 웃으시면서 용돈을 많이 쥐어주실것같은 푸근한 인상"이라고 하자 박 시장은 "용돈 드릴께요"라며 웃음을 선사했다. 단문장의 트위터를 개설했다가 자칫 ‘말실수’에 휘말릴 수 있다며 정제된 글만 블로그에 올렸던 오세훈 전 시장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트위터 계정을 서울 시민들의 아이디어 접수 및 신문고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 직원들은 박 시장의 활발한 SNS 소통에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박 시장의 팔로워들이 실시간 'RT(알리기)'기능을 통해 박 시장 글을 퍼 나르면서 시장의 주요 일정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박 시장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리는 독립민주페스티벌 참석 길에 본인 트위터에 행사가 끝난 후 영천시장과 골목책방을 들리겠다고 일정을 공개하는 바람에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서울시 직원들이 시장 동선을 파악하기도 전에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일정을 보고 영천시장에 인파가 몰려들면서 박 시장은 시장 입구에서 10m도 가지 못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시장이 SNS 활용해 젊은 시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사소한 표현이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어 서울시 직원으로서 긴장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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