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3개 개혁안 부결 뒤 교수협, 서 총장 퇴진 이메일 발송…서 총장, “개혁은 꾸준히...”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일단락 될 듯 하던 KAIST 학내혼란이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의회간 기싸움으로 번졌다.
KAIST 이사회가 서 총장과 학내구성원들이 합의한 3개 안건을 부결, 조정으로 결정하면서 책임공방이 뜨겁다.
교수협의회에선 서 총장이 개혁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게다가 이사회가 교수협이 주장한 서 총장의 퇴진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교협의 화살이 서 총장에게로 향했다.
서 총장 입장에선 이사회의 서 총장 지지로 교내 갈등구조에서 우위에 섰다는 분석이다. 서 총장이 이사회 힘을 바탕으로 수세를 공세로 돌리면서 자신의 개혁의지를 밀고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기싸움 속에서 1일 열리는 대학평의회 회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대학평의회는 혁신위에서 의결될 때 의결권을 갖도록 했지만 이사회가 자문기구로 수정하라고 권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1일 열리는 회의에선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될 예정이어서 서 총장이나 교수협 어느 쪽 사람이 되더라도 갈등은 여전할 전망이다.
대학평의회는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 10명과 전체교수회의서 뽑은 15명 등 25명으로 평의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전체교수회의서 뽑은 15명은 교수협이 지지한 교수들이다.
일단 인원구성에서 교수협쪽 사람이 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수협 주도로 대학평의회가 이뤄져도 갈등은 여전하다. 이사회가 대학평의회를 자문기구로 제한하면서 대학평의회가 할 일이 없어졌다. 서 총장이 하는 일에 조언만 할 수 있어 구성이 큰 의미가 없다.
서 총장은 나름대로 학내구성원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사회가 힘을 실어주고 대학평의회 또한 자문기구로 격이 낮아지면서 학내에선 여유를 갖게 됐다.
이런 서 총장에 맞서 교수협이 다시 한 번 교수들에게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어서 서 총장과 교수협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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