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은 31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재협상하는 내용의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을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 정회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ISD 관련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FTA 비준안만 처리,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진행하는 안을 한나라당에 제안하기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ISD 폐지 문제를 재협상하도록 요청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제시한 절충안은 정부 스스로가 ISD 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대표적인 독소조항인 ISD이기 때문에 합의문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는 가장 효율적인 반대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 자리였다”면서 “위에 제안된 의견외에도, 지도부 단식이나 3보 일배, 3000배 와 같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후 3시 50분께 의원총회를 정회하고 이 같은 의총 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과 다시 절충안 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야5당 합동의총을 연기하기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후 4시 의총을 통해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오후 5시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여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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