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주가 손익분기점 28.73달러 이하로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재무부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AIG 주식 매각을 연기할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G는 2008년 9월 정부로부터 850억달러를 지원받으며 파산을 면했고 이후 몇 차례 더 구제금융이 이뤄져 현재 총 1820억달러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재무부는 AIG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재무부는 올해 5월에 AIG 주식 2억주를 주당 29달러에 매각해 58억달러를 회수했으며 지분 비율도 77%로 낮췄다. 재무부는 두 번째 주식 매각을 통해 최소 417억달러를 회수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AIG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매각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AIG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량 하락했다. 연초 60달러를 넘어섰던 AIG의 주가는 지난주 26.34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재무부가 현재 주가에서 주식을 매각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재무부는 AIG 주식을 최소 28.73달러 이상에서 팔아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관계자들은 재무부가 AIG 주식을 손실을 보며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시장 상황이 좀더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현재 AIG의 주가가 지난해 봄 공모가에 비해 7% 낮은 것이며 AIG의 장부가치(book value)보다 40% 이상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크라이슬러 등이 정부 구제금융 자금을 갚으면서 재무부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통해 투입했던 4410억달러 중 3160억달러 가량을 회수했다.
반면 AIG 외에 제너럴 모터스(GM)와 알리 파이낸셜 등으로부터는 아직 자금을 회수하지 못 하고 있다. 재무부는 GM에 500억달러, 알리 파이낸셜에 17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현재 알리 지분 74%, GM 지분 2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알리 파이낸셜은 지난 3월 밝혔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두 차례 연기했다. GM 주가도 올해 들어 28% 하락해 재무부가 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수준에서 재무부가 GM 주식을 매각하면 약 13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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