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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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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신임 부교육감, 이준순 교총 회장 '곽 교육감 교육정책에 부정적'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새 수장을 맞는 서울시교육청(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의 교육정책이 '우(右)클릭'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신임 부교육감에 이대영 전 교과부 대변인을 임명한데 이어, 이틀 뒤인 30일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는 교과부 출신 이준순 수도여고 교장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육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기관과 단체의 수장이 모두 교과부 출신인사로 채워진 셈이다.

특히 이준순 서울교총회장의 경우, 이번 회장 선거에서 '교사의 교육권 회복 투쟁'을 전면에 내걸며 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교사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 회장은 곽노현 교육감이 취임했던 지난해 7월, 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이었으나 곽 교육감과 교육정책에 대한 뜻이 맞지 않아 갈등을 빚다 지난해 9월 교과부로 건너가 학교지원국장, 교육복지 국장 등을 거쳤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이 부교육감과 교육청, 교과부에서 함께 근무해 온 사이로 두 인사 모두 곽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시교육청 교육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사회단체들도 행동에 나섰다. '정치검찰규탄ㆍ곽노현교육감석방ㆍ서울혁신교육지키기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곽노현공대위)와 교육시민단체협의회는 31일 오전 11시 교과부 후문에서 'MB정부의 서울교육장악음모저지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곽노현공대위 관계자는 "곽 교육감 당선,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선거 등 이미 세 차례에 걸쳐 '혁신교육'에 대한 서울시민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12월 교과부 정규 인사를 앞두고 서둘러 인사를 단행한 것과 민의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뜻대로 시교육청을 뒤흔들려는 교과부를 규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대영 신임 서울시 부교육감은 31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국립현충원에 들른 뒤 오전 11시 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했다. 앞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출근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큰 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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