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 부재· 박원순 시장 당선, 결국 교체카드 꺼내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임승빈 서울시 부교육감의 사의표명으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측근 인사인 이대영 대변인(52)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곽노현 교육감의 부재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자 교과부에서 결국 부교육감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임승빈 부교육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구속 기소된 이후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부터 교과부 쪽에 보직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안 등으로 줄곧 갈등을 빚어온 교과부와 시교육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데 따른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지금까지 곽 교육감과 정책적 대립각을 세워온 교과부의 입장에서도 교육감의 공백 상태가 뜻이 맞는 인사를 권한대행 자리에 앉혀 교육감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회로 여겨졌다. 부교육감은 교육감의 추천을 거쳐 교과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교육감 권한대행 교체설'은 임 부교육감이 지난달 21일부터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줄곧 제기됐지만, 교과부는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교육감 교체시기를 두고 고심하던 교과부는 결국 다음 주로 예정된 교과부 실ㆍ국장 인사에 맞춰 부교육감을 교체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과 부교육감 교체시기가 맞물리면서 새로 임명되는 부교육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첫 결재로 '초등학교 5, 6학년 무상급식 예산지원안'을 선택해 앞으로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공조체제는 굳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차기 부교육감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대영 대변인은 교사와 장학사, 장학관을 거쳐 교과부 대변인 자리에 올랐다. 1982년부터 20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001년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로 임용됐다. 2008년부터 교과부 공보실로 자리를 옮긴 후 이주호 장관이 취임하면서 장학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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