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계의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1일 “그동안 꾸준히 신용융자 연체이자, 투자자예탁금 이용료 등 금융투자업계 수수료 전반을 살펴보고 있었다”며 “검토한 후, 불합리한 것이 있으면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면적인 개편이 결정됐거나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합리한 수수료 관행을 개선하고, 투자자의 실질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조건 수수료를 낮추기보다는 합리적 근거를 마련해서 불합리한 부분을 조정하도록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증권사들이 수수료 체계와 관련해 자체적인 이행계획을 발표하면 이를 다시 한 번 살피고 검토하겠다는 것이 감독원측의 설명이다. 그는 아울러 “연내에 개선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대상은 신용융자 연체이자율,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펀드 판매보수 등이다.
또한 당국은 위탁매매수수료, 협의수수료, 신용공여 이자율,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 등에 대한 비교공시도 강화해 업계 내에서 경쟁을 유발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2010 사업연도에 총 8조2125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07년 9조3071억원에 달했던 수수료 수익은 2008년 6조7314억원으로 급감한 후 2009년 8조32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수수료로 거둬들인 8조2125억원 중 주식 등을 거래하고 받은 수탁수수료가 5조3618억원이고, 펀드 취급 수수료는 6690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수탁수수료 수익은 대우증권이 43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4275억원), 우리투자증권(3863억원), 현대증권(3640억원), 한국투자증권(33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 취급 수익은 미래에셋증권이 1306억원에 달했고, 한국투자증권(965억원), 삼성증권(718억원), 하나대투증권(619억원) 등이 많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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