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위기에도 적극적 영업으로 업계 유일 흑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자리에 앉아서 위기를 맞이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위기를 즐길줄 알고, 이를 넘어서는 배포와 뚝심이 필요하다."
STX팬오션 임직원들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위기를 즐긴다는 STX팬오션은 글로벌 해운시장이 선박공급 과잉, 운임하락, 고유가의 3중고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지난 2ㆍ4분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STX팬오션의 성과는 선제적인 위기관리와 경영 합리화에 주력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사선 및 장기용선선을 포함한 지배선대를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시황 변동에 대비했다. 또한 기타 용선선을 포함한 총 운용선대 규모를 탄력적으로 관리하면서 저렴한 용선료의 선박을 빌려 수익을 극대화했다. 노후 선박을 적기에 매각하고 신형 선박으로 대체함으로써 선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선 수익률을 높이고 연료 효율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전사 경영혁신 시스템인 'SAIMS'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경영합리화 정책을 추진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환경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미래 성장동력 조기 확보 및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벌크선 분야 이외에 탱커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등과 같은 비벌크 부문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인 LNG 수송사업과 중량화물기중기(Heavy Lift) 중량물 운송사업 등 신규사업 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우량 화주들과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발레와 체결한 7조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와 50억달러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우드펄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선박을 건조하는데 투입될 총 5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선박금융 유치에 성공했다.
이처럼 STX팬오션은 기존 해운 영역에서 축적해 온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연관산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종합 해운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미국의 번기, 일본의 이토추 상사와 함께 미국의 곡물터미널 사업에 진출한 STX팬오션은 올해 안으로 연간 800만t 이상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설비, 육상레일, 부두 및 하역설비 등을 포함한 곡물터미널을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은 올해 초 "STX팬오션의 강점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타 선사대비 안정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으며, 대규모 장기운송계약 체결 및 신규시장 진출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1위 벌크선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종합물류그룹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그룹 창사 10주년을 맞아 '비전 2020' 청사진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대 확충 및 장기운송계약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보유 지배선대를 늘려 수익성 확보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3~4년 동안 선박 확충에 주력해 내년에는 보유선박 110척, 총 운영선대 500척을 넘어설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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