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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동차업체 사브 1억유로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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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다 자동차와 영맨 로터스 지분 60%, 40%씩 인수

SAAB, 중국에 넘어갔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볼보에 이어 사브 자동차도 중국에 넘어갔다.

중국 팡다 자동차와 저장 영맨로터스(ZYLA)가 1억유로에 사브 자동차를 인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사브의 모기업인 스웨디시 오토모빌은 지난 29일 어려움에 처한 사브 자동차를 팡다와 ZYLA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스웨디시 오토모티브는 지난 7월에 팡다 자동차와 ZYLA에 지분 54%를 2억4500만유로에 매각한다고 합의한 바 있으나 이번에 아예 지분 전체를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스웨디시 오토모티브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사브를 인수한지 채 2년이 안돼 다시 매각했다.

스웨디시 오토모티브는 지난해 2월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사브를 74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당시 2012년까지 사브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 했다.


사브는 스웨덴 정부로부터 보증을 받아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지만 1년 채 안돼 자금을 소진하면서 부품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 했고 직원들 임금도 주지 못 했다. 대금을 받지 못 하자 부품업체들은 부품 공급을 중단했고 지난 4월부터 사브 본사가 있는 트롤해탄 공장의 생산은 중단됐다.


결국 사브는 지난 9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최근 채권단에 의해 운영돼 왔다. 사브의 빅터 뮬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인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7개월 간의 호된 시련에서 해방됐다"며 "중요한 한 가지는 사브를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공개된 매각안에 따르면 ZYLA와 팡다는 각각 60%와 40%씩 지분을 나눠갖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중국 당국과 GM, ECB, 스웨덴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사브는 중국이 인수한 두번재 외국 자동차 브랜드가 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해외 자동차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의 고급 브랜드를 인수해 수익률을 높이고 발전된 기술을 습득할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지리 자동차가 미국 포드 자동차로부터 볼보 브랜드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때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였던 사브와 볼보는 모두 중국에 넘어가게 됐다. 1937년 항공기 회사로 출발했던 사브는 1947년 자동차 회사로 재출발했으며 2000년 GM에 매각됐고 지난해 당시 스피케르였던 스웨디시 오티모티브에, 이번에 다시 중국 자동차업체들에 매각됐다. 스피케르는 올해 6월 사명을 스웨디시 오토모티브로 변경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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