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글로벌 더블딥(이중침체)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재정위기 해소도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각국이 재정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려면 국제공조가 필수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재정포럼 개회사에서 "지난 주 유로정상회의 합의로 글로벌 더블딥 우려는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실행계획 수립과 실천 과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가능성이 향후에도 잔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의 글로벌 재정위기가 해소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에는 재정정책을 수립할 때 자기 나라의 대차대조표만 보면 됐다"면서 "그러나 세계화가 진전된 최근에는 주변국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국가의 경제여건과 재정정책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자본 이동의 자유화, 대외의존도 증가 등으로 인해 외부 충격으로 인한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완화 차원에서 재정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자본시장이 하나의 시장처럼 작동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한 나라의 재정위기가 신용등급 하락 또는 디폴트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쳐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과잉소비와 만성적인 재정적자는 구조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야기하고 결국 글로벌 불균형으로 이어진다"면서 "재정건전성 강화는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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