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사자 군단’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삼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홈런 포함 13안타를 몰아치며 8-4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로 다시 벌어졌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으며 31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치르게 됐다.
침묵했던 타선은 4경기 만에 폭발했다. 삼성은 1회 2점을 뽑으며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배영섭이 선발 김광현의 와일드피치를 틈타 3루에 안착했고 박석민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강봉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탠 삼성은 4회 신명철의 2점 홈런이 더해지며 승리를 쉽게 가져오는 듯했다. 7회에는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SK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7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 박재상이 정인욱의 144km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4-5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탄 SK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최정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이내 무사 1, 3루의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건 철벽 계투 안지만. 안치용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3루 주자 최정의 발을 묶었고 다음 타자 최동수를 3루수 앞 땅볼 병살타로 처리,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호투는 8회에도 이어졌다. 김강민과 정상호를 각각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고 최윤석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강봉규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8회 1사 만루에서 배영섭이 박희수의 공에 팔꿈치를 맞아 한 점을 보탰고 이어진 찬스에서 3루 주자 진갑용이 조동찬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7-4까지 도망갔다. 9회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올린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9회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팀은 모두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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