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9월1일 이후 처음 500선 넘어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1920선까지 성큼 올라왔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6일(현지시각)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내년 6월까지 유럽 은행들의 의무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이고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각국 중앙은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 EU 정상회의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정상회의 직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기존 보다 4배 늘어난 1조 유로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과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손실률을 50%로 확정키로 했다는 소식 역시 흘러 나왔다. 이에 유럽 재정위기 진화를 위한 방화벽이 마련되고 있다는 데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유로존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자금을 수혈받아 EFSF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다우지수가 1.39%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05%, 0.46% 올랐다.
27일 오후 1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27.43포인트(1.45%) 오른 1921.74를 기록하고 있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연기금과 증권, 보험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가 144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83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기타(국가 및 지 자체)주체는 1160억원 매수 우위. 개인 투자자만이 3440억원 '팔자'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매수 우위를,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으로 총 135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철강금속 업종이 6.10% 급등하고 있고 화학 업종 역시 3.80% 오름세다. 두 업종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증권(3.13%), 의료정밀(2.43%), 운수창고(1.73%), 금융(1.79%), 기계(1.66%), 종이목재(1.82%), 건설(1.57%), 운송장비(1.55%)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통신업종과 전기전자 업종은 각각 1.21%, 0.75%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오르고 있는 종목이 더 많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5.59%, 5.18% 폭등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3.25%)과 S-Oil(3.02%)도 큰 폭 오르고 있다. LG화학(2.57%), 삼성생명(2%), 현대모비스(1.01%), 신한지주(1.68%), KB금융(1.30%)도 상승세.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000원(0.75%) 내린 92만70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조정을 받고 있고 3분기 적자 전환한 하이닉스도 1.45% 약세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2.80포인트(0.56%) 오른 500.3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이 장중 500을 웃돈 것은 9월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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