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승미 기자]
26일 오후 3시 투표율이 32.2%를 넘으며 나경원 캠프와 박원순 캠프의 분위기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측은 오전 투표율의 고공행진을 반기고 있으나 퇴근시간 투표율이 급상승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9층에 위치한 나 후보 캠프는 오전의 높은 투표율 요인이 '보수층 결집'이라고 보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썰렁하던 캠프에는 점심시간 이후부턴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선대위원장인 박진 의원, 선대위대변인 안형환 의원 , 선대위 조직 담당인 김성태 의원 등이 차례로 방문해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곳곳에선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3구가 예상보다 더 (투표율이) 높다"는 기대섞인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오전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지지층"이라면서도 "다만 퇴근시간 때 얼마나 넥타이 부대가 얼마나 투표를 하러 가는지가 관건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겼던 4.27)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퇴근길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확 몰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졌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박원순 캠프는 초반 투표율이 분당을 투표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자 약간 들뜬 분위기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2층에 마련된 희망 캠프에 오전 11시부터 취재진 50여명이 몰려왔지만 좀처럼 박 후보 측 인사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오전 11시 41분께 박선숙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이 민주당 현역으로 처음 캠프를 찾았지만 대부분 선대위 관계자들은 옆 건물에 마련된 제 2캠프에서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캠프를 찾은 우상호 대변인은 "출발은 좋지만 강남 3구 투표율도 같이 높기때문에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지고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퇴근길인 7~8시에 젊은이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순 캠프에는 서울에 새 바람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람개비 수백여개가 캠프 벽면과 기둥을 채우고 있다. 캠프의 유리창에는 서울시에게 바라는 시민들의 메모가 알록달록 붙여져 있다.
심나영 기자 sny@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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