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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야구 맥주 한 잔하면서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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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와 한국시리즈 2차전 이용한 술집 마케팅 경쟁 후끈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삼성이냐 SK냐', '박원순이냐 나경원이냐'가 '이 술집이냐 저 술집이냐'의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방송이 26일 오후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이벤트를 이용해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 잡으려는 술집들의 홍보전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야구 맥주 한 잔하면서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세요" 종로의 한 술집 광고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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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형 TV를 갖춘 술집들은 '동료들과 함께 맥주 한 잔에 야구 경기 생중계도 즐기자', '초조한 선거 개표 결과 소주 한 잔에 털어버리자'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야구에서 특정 팀이 이기고, 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의 수에 따라 주류를 공짜로 제공하는 기발한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선거·야구 맥주 한 잔하면서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세요" 또다른 술집의 문구


선거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저녁 서울 종로3가역 근처 거리를 찾아갔더니 이런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거리에 있는 A호프집의 입구에는 '야구랑 개표방송, 집에서 보시려구요? 그럼 다 끝났을텐데? 200인치 대형 스크린 완비'라는 문구의 광고지가 붙어있었다.


반대편 B민속주점은 '야구와 정치, 동시에 응원합시다. 2개채널 동시중계 기능 TV'라는 광고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서울 대학로의 C호프집은 한 발 더 나아가 '나경원이 이기고 SK가 승리하면 맥주 추가 주문시 공짜'라는 파격적인 문구를 붙여놓기까지 했다. 한 번 자리를 잡은 손님을 경기 결과나 선거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잡아두겠다는 구상에서다. C호프집 사장은 "특정 팀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는 아니고, 그냥 이벤트성으로 아무렇게나 조합을 해 본 것"이라고 했다.

업주들은 이번에 치러지는 두 개의 이벤트가 매출에 제법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호프집 사장 김모(40ㆍ남)씨는 "월드컵 중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야구 한국시리즈 경기와 중요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면서 "아마 손님들도 광고문구를 보시면 '아 그렇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웃 가게들이 하나 둘 선거 결과나 야구 경기 결과에 따라 공짜술 이벤트를 내걸어 저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중"이라면서 "공짜술 뿐만 아니라 경품까지 걸겠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직장인들 중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이나 지지하는 시장 후보자와 관련한 광고지를 붙인 술집 예약에 나선 이들도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용현(32ㆍ남)씨는 "프로야구팀 삼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삼성이 이기면 술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하는 술집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직장 동료 정모(31ㆍ여)씨도 "이왕이면 좋아하는 팀이나 후보도 응원하고 공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술집에 가면 재미있겠다"고 했다.


야구는 오후 6시에 시작하고 투표는 오후 8시에 끝이 난다. 투표 결과는 자정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지만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야구와 개표방송을 동시에 즐기려 술집을 찾은 시민들에게는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때가 가장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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