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근본원인은 선진국의 과도소비와 신흥국의 과도저축..해법 찾기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오너 중심의 지배체제가 필요하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삼성사장단에게 전문 CEO체제보다는 오너중심 CEO체제로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위기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사옥에서 열린 ‘수요 삼성사장단회의’에서 ‘위기를 넘어 일류국가로’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현재 금융자본주의가 아니라 실물중심의 자본주의로 돌아가 저축과 투자를 미덕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의 이날 강연자료는 올해 1월 이뤄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보고대회 내용을 근간으로 한 것이다.
이 날 강연에서 그는 “근본적인 위기원인은 선진국의 과도소비와 신흥국의 과도저축, 그리고 이웃국가를 궁핍하게 하는 환율절하에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를 구조적으로 접근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현재 단기대책만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자본주의 문제가 금융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실물자본주의,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저축을 하고 이를 통해 투자를 하고 실물경제가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카지노자본주의(돈놀이판)이 돼서 문제가 있다”며 “현재 미국 금융시장을 포함, 기업 지배체제가 전문경영인에서 비롯한 책임경영실종도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오너 CEO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책임경영을 해야만 과도한 파생상품 투자 및 단기업적 위주의 경영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세론자는 주변 지적에 대해서 강 회장은 “세율을 낮추면 세수가 늘어나는 것은 수십년, 수백년간의 경험에 의해 증명된 것”이라며 “상속세율을 75%에서 50%로 낮췄을 때 관련세수가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회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한국이 취한 위기극복정책을 교과서적 본본기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당시 실물(수출)중심의 경제정책이 바람직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성장이 없는 안정은 없다. 포퓰리즘은 망하는 길이다. 역사는 긍정적 사고로 행동하는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하며 “한국이 처한 현재의 위기는 근래 몇 십년간이 아니라 유사이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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