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35주 798만원어치 지급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직원에게 4500억원에 달하는 '무분규 주식'을 한꺼번에 푼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무파업으로 타결하는 조건으로 주식 지급을 약속한 바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1일 직원 5만6500여 명에게 1인당 35주의 무분규 주식을 지급키로 했다.
25일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가 한 주에 22만8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 한 명에게 돌아가는 35주는 총 798만원에 이른다. 이를 합치면 전 직원에게 지급되는 주식 총액은 4500억원이다.
무분규 때마다 전 직원에게 지급한 주식 총액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30주를 지급했는데 인당 총액은 450만원이었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2007년 30주(210만원)에서 2009년에는 40주로 증가했다.
당시 직원에게는 애사심과 주인의식을 고취해 회사와 직원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주식을 지급했다.
주가 역시 2007년 첫 지급 때(7만100원)와 비교해 3배(22만8000원)가 오르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 윈-윈 효과를 누렸다.
올해까지 4번의 무분규 타결로 직원 1인당 총 135주가 지급된 만큼 이 주식을 모두 보유한 직원은 3000만원 상당을 성과금으로 받은 셈이다.
현대차는 무분규 주식 지급 이후 직원들이 회사 주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더욱 합리적 교섭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식 지급 이후 회사 주가에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회사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도 무분규 주식 지급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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