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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드라마' 쓴 박주영, 이젠 리그서 '성공 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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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박주영, 리그에 나설 준비 됐다"

'반전드라마' 쓴 박주영, 이젠 리그서 '성공 신화' 쓴다 박주영이 볼턴과 칼링컵 4라운드서 결승골이자 영국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후 벅찬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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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박주영은 정말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렇다. 그는 이제 리그에 나설 준비가 됐다."

고집스러우리만치 박주영(아스널)을 외면했던 아르센 벵거 감독도 인정했다. '위기의 남자'에서 빛나는 영웅으로 화려한 반전 드라마를 쓴 박주영. 이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현란한 발끝을 보여줄 차례다.


박주영이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칼링컵 4라운드(16강) 볼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12분 팀의 역전 결승골이자 자신의 데뷔 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 말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지 두 달 만에, 그리고 두 경기 만에 터뜨린 천금같은 골이었다. 희미해졌던 박주영의 존재 의미를 벵거 감독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한방이었다. 좀처럼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던 벵거 감독도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의 활약에 묻는 질문에 "그의 활약에 매우 기뻤다. 매우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동료들과 연결 플레이에서도 지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움직임의 퀄리티도 매우 훌륭했고 마무리는 환상적이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이어 벵거 감독은 "박주영은 오늘 그가 매우 매우 좋은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그렇다. 그는 이제 리그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했다.


마지막 멘트는 바로 아직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도 갖지 못한 박주영이 고대하던 한마디였다.


박주영은 지난 8월 말 아스널에 입단한 후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9월 21일 열린 칼링컵 3라운드 쉬루스버리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또 한 달을 기다려 칼링컵 4라운드에 나섰다. 여기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다시 벵거 감독의 눈 밖에 나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는 리그 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마루앙 샤막이 백업요원으로 나섰다. 박주영이 설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의 통쾌한 반전 드라마로 이제 조만간 정규리그 데뷔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벵거 감독에게 '진화된' 모습을 보인 게 다행스러웠다.


벵거 감독은 "지난 쉬루스버리전서 다소 내성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가 오늘 경기에서는 자유롭게 뛰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이날 볼턴의 수비진 사이를 휘저으며 중거리슛과 짧은 슛을 번갈아 때려 상대 골키퍼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아르샤빈과 함께 가장 많은 슈팅(4개)을 기록했다. 지난 데뷔전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스스로의 생존 법칙을 터득했고 이를 그라운드 위에서 마음껏 폭발시킨 덕분이었다.


아스널은 오는 29일 오후 8시45분 강호 첼시와 정규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과연 박주영이 이 경기를 통해 그토록 바라던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벵거 감독의 기대에 또한번 부응할 수 있을 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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