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이 불세출의 ‘IT혁신가’ 스티브 잡스 창업주의 사망 이후 첫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세계 최대 IT공룡으로 성장한 애플이 '포스트 잡스' 시대를 순항할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유럽발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놓고 각국 지도부가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의 국채등급 강등이 잇따라 우려를 키웠다. 태국을 덮친 사상 최악의 홍수로 국제 식량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주당 7.05$ = 애플의 분기 실적이 6년만에 처음으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그러나 순익과 매출은 여전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발표된 애플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 주당순이익 7.31달러에 미치지 못한 주당 7.05달러, 순익 66억2000만달러였고 매출도 예상치 296억달러를 밑돈 283억달러였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익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 것이 소폭 부진의 이유로 분석됐다.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2000만대 이하를 기록했지만, 14일 출시된 아이폰4S는 3일만에 400만대를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기대에 못 미친 실적으로 애플의 주가는 6.7% 떨어졌다.
◆ ‘-2’ = 13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이어 19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강등했다. 금융시스템의 부실 위험성이 커진 가운데 부채위기를 해결할 만한 믿을 수 있는 해법 역시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의 침체 역시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무디스는 최대 은행 방코산탄데르와 BBVA 등 5대 은행과 스페인 지방자치단체, 정부관련 신용기관의 등급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중심부 국가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커졌다. S&P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 현재 최고등급 AAA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스페인·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로존 국가와 유럽 은행권은 등급이 줄줄이 하향되는 사태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1.7% = 50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태국을 덮친 가운데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티라차이 푸와낫나라발라 태국 재무장관은 홍수 피해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에서~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태국 중앙은행도 올해 경제성장 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3.7%다.
태국 전역에서 6500개 이상의 기업이 문을 닫고 26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금까지 수해 지역은 스페인 국토 면적에 상당하는 50만㎢에 이르며 356명이 사망하고 91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1일부터는 수도 방콕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태국은 3개월 간 지속된 홍수 피해로 농경지의 12.5%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 6%, 캄보디아 12%, 라오스 7.5%, 베트남 0.4% 등도 곡물 농작 피해를 입었으며, 이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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