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의회가 한미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 양국간 동맹관계를 격상시키는 성과를 얻었지만 공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법안을 비준시켜야 하는 부담을 얻게 됐다.
◆ 6일 =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공식 방문을 앞두고 공식 서명된 지 4년 3개월을 끌어 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12일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3일 의회에 제출된지 회기일수 기준 6일만에 초고속으로 통과된 것이다.
상원에서는 찬성 83표에 반대 15표로, 하원에서는 찬성 278표에 반대 151표로 각각 가결되면서 미국측은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이로써 한·미 FTA는 한국의 국회 비준 절차만을 남겨 두게 됐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FTA로 미국 내에 새 일자리 7만개가 창출될 것이며, 이는 공화·민주 양당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 등 대표적인 수출 업종은 협정발효 이후 통상 마찰 해소 및 관세 인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섬유·운송업계도 FTA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나 농업과 보건의료 등 서비스분야에는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4400억 유로 = 난항을 거듭하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이 슬로바키아를 끝으로 유로존 17개 회원국 의회에서 모두 비준됐다. 이에 따라 현재 2500억 유로인 EFSF 기금 규모는 4400억 유로로 확대되어 정식 출범하게 됐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13일 지난 11일 부결됐던 EFSF 확대 법안을 재표결에 부쳐 찬성 114대 반대 30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유로존 국가들이 EFSF에 지급보증을 서야 하는 기여금 액수가 늘었다. 출자 비중이 높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부담 역시 커졌다. 또 EFSF의 가용 자금으로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거나 재정위기에 처한 회원국과 은행에 긴급 대출도 가능해졌다.
한편 유로존 해법을 위해 15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회의를 열고 국제통화기금(IMF)의 단기 유동성지원프로그램 신설과 금융안전망 강화, 장·단기적 거시정책의 공조 강화, 자본 변동성 완화를 위한 원칙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내달 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로 과제를 넘겼다.
◆ 400만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가 당초 부정적인 평가가 무색하게 쾌조의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400만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4S는 15일부터 미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일본·영국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발매 첫주에 200만대에서 300만대, 많게는 400만대까지 팔릴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작 아이폰4가 지난해 출시됐을 때 발매 첫주 170만대가 팔린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애초 아이폰4S에 대한 시장과 마니아들의 반응은 실망스럽다는 쪽에 가까웠다. 출시가 유력하게 관측됐던 차기 ‘아이폰5’는 공개되지 않았고 하드웨어 외양이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는 아이폰4S만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사망으로 ‘마지막 유작’이 된 데다 먼저 공개된 새 운영체제 ‘iOS5’가 상당 부분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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