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민호(NC)가 나성범, 하주석과 함께 신인 최고 대우를 받는다.
NC 다이노스는 최근 2012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한 부산고 출신 투수 이민호와 계약금 3억 원, 연봉 24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신인 지명선수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앞서 3억 원에 도장을 찍은 나성범(NC), 하주석(한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뒤늦게 협상을 마친 이민호는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며 “그간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한 부모님에게 집을 선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심히 노력해 첫 만남에서 ‘드래프트를 통해 구단에 처음 지명된 선수인 만큼 승리를 많이 거둬 달라’고 당부한 이태일 NC 사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184cm, 90kg의 체격을 갖춘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묵직한 볼 끝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요리한다. NC 관계자는 “투구 동작이 유연한데다 결정구가 모두 빼어나 당장 프로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고 진학과 동시에 선발을 꿰찬 이민호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화랑대기고교대회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그해 무등기고교대회 우승 팀 북일고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 9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볼넷 하나 없는 깔끔한 피칭에 힘입어 팀은 3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상승세는 올해도 다르지 않다. 우선지명 전까지 나선 17경기(84.1이닝)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1.07 43사사구 78탈삼진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의 소화비결은 싱싱한 어깨에 있다. 이민호는 삼진에 연연하지 않는다. 땅볼, 뜬공 유도에 더 주력한다. 그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프로무대에서 뽐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닝이터(inning eater)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NC의 1군 개막전에 꼭 선발로 등판해 팀의 얼굴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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