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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로 일본 자동차 전자 업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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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피해 60억 달러 이상 추산

태국 홍수로 일본 자동차 전자 업체 타격 홍수로 물에 잠긴 혼다 아유타야 공장(출처 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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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 50년 사이 최악의 태국 홍수로 일본 도요타와 미국 애플 등 자동차와 전자제품 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태국 북부 아유타야 공장은 최고 1.6m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방콕시 외곽도 무릎까지 물이 불어나 태국의 거의 모든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전자업체 큰 홍수 피해=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 이점이 큰 방콕 북부의 아유타야 산업단지는 물에 완전히 잠겼고 입주 자동차와 전자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애플 맥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나 웨스턴디지털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생산하는 공장도 큰 피해를 봤지만 동남아를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도요타는 캠리와 프리우스 생산을 중단시켰고 혼다 자동차 공장 한곳은 홍수로 물에 완전히 잠겨 역시 가동을 중단했다. 방콕 북부 파트훔주에 있는 카메라 업체 캐논 공장 역시 물에 거의 잠겨버렸다.


도요타와 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계는 이달초 생산 중단후 하루 6000대의 생산손실을 입고 있다고 일본자동차공업협회가 19일 밝혔다.

3개사의 생산손실은 한달에 5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JP모건체이스는 추정하고 있다. 시가 도시유키 자동차협회회장은 “언제 태국의 자동차 생산이 정화화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아유타야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혼다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혼다는 태국을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중국 다음가는 최대 생산 기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태국 공장은 ‘어코드’와 ‘시빅’을 포함해 17만 대를 생산했다. 아유타야 공장은 차체와 엔진, 서스펜션 및 제동장치 부품을 납품하는 40개 업 체들을 두고 있다.


태국 중부지역에 있는 도요타 제휴사인 아이신 세이키사의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공장은 지난 18일 물이 1.6m까지 차올라 1500명의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홍수로 전자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2위의 카메라 제조업체인 니콘은 지난 주 일본 본사에 순익감소 등 홍수가 순익에 미칠 영향 등에 대응할 태스크포스를 설치했다.


일본 최대 가전제품 수출업체인 소니도 태국 홍수 때문에 일부 카메라와 헤드폰 출시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지난 14일 ‘알파’‘넥스’모델 등 최고가 카메라의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아유타야 공장의 홍수로 부분 피해를 입어 대체생산기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소니는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 결정하지못했다.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은 아유타의 공장 2곳을 가동중단하고 잉크젯 프린트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지를 고려중이다.


히타치 공장 5곳도 가동이 중단돼 자동차 브레이크용 전자 및 금속 부품과 냉장고 압축기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최대 메모리업체인 도시바도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칩,가전 제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 9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홍수로 340여명 숨지고 60억 달러 경제손실 발생=7월25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그동안 342명이 숨졌고 1만4000여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태국 정부는 약 홍수 피해액이 최대 1200억 바트(미화 약 39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 차질까지 합치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세계 최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생산국으로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한다. 또한 세계 최대 쌀과 고무 수출국이며 제 2의 설탕 수출국이어서 홍수로 작황이 나빠지면 쌀과 고무,설탕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상승이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이 자동차와 전자산업이 타격을 입은 만큼 단기간에 전세계에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현재 홍수는 77개주 가운데 61개 주로 확산됐으며, 현재 방콕의 상당 부분을 침수시킬 태세다.


200여곳의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하며 주요 산업단지도 침수됐다.


WSJ는 홍수피해액이 최소 60억 달러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 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 대응은=현재 방콕시 외곽지역에서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하루전 태국 당국은 시의 북쪽 외곽지역에 쌓은 방수벽을 타고 올라오는 물을 빼내기 위해
방콕 시내 운하를 거쳐 물을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콕의 대부분이 침수되지 않고도 물을 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WSJ는 전했다.


이날 방콕의 시내 주요 비즈니스 지구는 침수되지 않았지만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방콕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물건을 옮길 준비를 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주말에도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식량과 음료수 등을 확보하려고 나섰고, 편의점에는 식수가 동나기 작했다. 건물주들은 모래 주머니 등으로 차단벽을 세우고 있다.


◆태국 홍수 인구집중과 라니냐의 합작품=태국 홍수는 예년보다 훨씬 많이 내린 강수량과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의 합작품이라고 보는 개 타당할 것 같다.



WSJ는 올해 태국 강수량의 예년보다 25%나 그 이상 많다고 전했다. 태국의 홍수는 지난 7월 말 라니냐 효과가 촉발한 폭우가 태국을 강타하면서 시작됐다. 저수지와 댐에는 위험수위에 이를 만큼 빗물이 불어났고 주요 하천은 북부 태국에서 흘러온 물로 넘쳐났다.


관개수로 담당 관리들은 통상 연초에 물을 방류했지만 이번에는 몇 년간 가뭄이 계속된 탓에 8월에 수문을 갑자기 열어 하천 강물이 급증하게 했다. 9월 들어 정부 당국자들은 제방보강에 나섰지만 물을 막을 방도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도시화에 따른 인구 집중화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고 WSJ는 덧붙였다. 태국이 공업기지가 된 20세기 중반 태국 방콕에는 100만 명 미만이 살았고 도시화율은 10%를 밑돌았다. 지금은 방콕 광역시에는 12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태국 도시민의 3분의 1이상이다.


방콕은 항구와 비옥한 농경지에 근접해 있는 만큼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학교와 공장, 주택지역을 해수면에서 불과 몇 피트 높은 지역까지 확장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곳곳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빗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고, 방콕에서는 지방 자치단체와 기업들이 도와 모기퇴치를 위해 운하를 매립했다.


또 방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지하수를 마구 개발하면서 지반이 침하됐다. 아무도 이런 문제를 신경쓰지 않고 공장과 학교,병원을 짓다보니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방콕의 유엔 관리의 말을 인용해 WSJ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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